“실험은 실패의 연속 그것이 연구의 매력”…엄지원 연세대 의대 교수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엄지원 교수(35)는 지난 10일 재능기부로 참여한 사이언스오픈랩에서 ‘소녀가 만나는 과학자’가 됐다. 여성 과학자의 일면을 보여주고 싶어 실험실을 열었다는 그에게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해주고픈 말을 들어봤다.

- 여성 과학자의 어려움이 있나.

“과학자는 고된 직업이다. 여전히 과학자 중 교수 비율을 보면 남성이 월등히 높다. 생리학교실에서도 9명 중 여성은 나 혼자다. 점점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끝까지 가는 비율이 낮다. 육아·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면서 주저앉는 여성들이 많다. 후배 여성 과학자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미래 여성 과학자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실험은 365일 중 360일 정도는 실패한다고 봐야 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이겨내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둘째, 다양한 분야 과학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대다.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 선후배들이 많고 그만큼 모임이 많다 보니 남성들이 더 네트워킹을 잘하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여성 과학자 롤모델을 찾으라. 개인적으로 고등학생일 때는 롤모델이 없었고 정신적으로 더 헤맸다. 닮고 싶은 과학자의 행적을 따라가보면 어떨까.”

- 과학자라는 직업은 매력있나.